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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작성일 : 2020-07-27 / 조회 : 3,797
[최근식 교수] 한국유적찾아나선 역사학자의 분노... 한국해외문화유적 답사 비평(경기일보)

 글쓴이 : 운영자

 
                                           

해외에 흩어진 우리나라 문화유적은 얼마나, 어떤 것이, 어떤 모습으로 보존되고 있을까.

‘한국해외문화유적답사비평’(어드북스 刊)은 이 같은 질문의 답을 찾아 세계 각 국에 흩어져 있는 우리 역사의 조각을 찾아나선 역사학자의 답사기다.

지난해 세계적 명소인 영국의 대영박물관을 찾았을 때,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에 한껏 어깨를 올렸다가 금세 고개마저 푹 숙였던 기억이 있다. 영국박물관이라고도 불리는 대영박물관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며, 1759년 개관해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로마 등 고대 유물이 그득하다.

세계 각 국의 대표 문화 유적도 별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 놓았는데 한국관도 있다. 하지만 대영박물관에서 마주한 한국관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한국해외문화유적답사비평’의 저자인 최근식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의 연구교수 역시 비슷한 슬픔과 분노를 느낀 듯하다.

그는 ‘(영국박물관)한국실, 일본실 전시문제’편에서 전시실에 걸린 한국사 연표에서 구석기 시대와 고조선, 발해 등이 빠진 것을 지적하며 마치 “일본의 식민사학자 또는 중국의 동북공정 연구자가 만들어 놓은 것 같았다”고 비판한다.

한글, 세계최초 금속활자 직지, 세계무형문화유사에 등재된 판소리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거나 아주 간단하게 전시 처리한 것을 지적했다.

반면 이어서 방문한 일본실은 한국실보다 2~3배 넓고 세계사적 의의를 갖고 있는 전시물로 화려하고 보기 좋게 채워져 있음을 비교하고 있다.

그는 머리말을 통해 다음과 같이 답사기를 정리하고 있다.
“연간 관람객이 6백만 명을 넘고 있다는 영국박물관의 한국실 전시물들을 보니 ‘있는’ 한국사마저 제대로 홍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독일 구텐베르크박물관의 고려 시대 금속활자 전시공간에는 또는 <한국>이라는 명판마저 걸려 있지 않았다. 아무도 애타게 관리해주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그의 답사 현실은 참담하다. 대영박물관뿐만 아니라 해외 대부분의 한국 유적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방치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학술논문이 아닌 까닭에 극히 주관적이고 억측 또는 과도한 주장으로 비춰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잘못된 문화재 관리 부분은 누구나, 미약한 소리라도 외쳐주는 것이, 그래서 인터넷에 한 줄이라도 올려주는 것이 한국 사회와 역사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개인적 바람과 집필 계기는 온 국민이 공감할 만 하다. 값 1만5천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