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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작성일 : 2016-07-26 / 조회 : 5,778
[이제언 회원] 목회자에서 섬연구자로 변신

 글쓴이 : 운영자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으로 위촉 25년째 섬 탐사 나서
전국 유인도 3회 순회…’섬 시리즈’ 9월까지 13권 발행

【목포=뉴시스】박상수 기자 =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에서 섬의 매력에 빠져 전국 유인도를 세번씩이나 순회하며 섬 탐험에 나선 섬 연구자가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목포대학교 도서문화연구원 이재언(64) 연구원.

이 연구원은 1990년 고향인 전남 완도 노화도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하고 1993년부터는 여수 백야도로 옮겨 섬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이어간 원래 직업이 목사였다.

그러던 중 섬 주민들의 어려운 현실을 목격하고 선교와 복지활동을 병행하며, 섬의 매력에 빠져 섬을 종합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의 섬 답사는 지난 1991년 12월 성탄절을 며칠 앞두고 처음으로 진도군 조도 지방에서 시작됐다.

다음 해인 1992년부터는 개인 탐사선 등대호를 구입해 본격적인 섬 탐사에 나서 전국의 447개 유인도를 모두 답사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1996년 섬 선교의 경험을 바탕으로 ‘낙도선교’(바나바출판사)란 책자를 발간하면서 첫 결실을 맺기도 했다.

이후 그의 직업은 점차 목사에서 섬 탐험가로 변신했다.

그러던 중 2009년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 원장의 권유로 ‘한국의 섬’ 시리즈 출간 계획을 본격화했다.

강 원장은 이 목사를 도서문화연구원 연구원으로 위촉하고 탐사활동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이 연구원은 2010년에 목사를 조기 은퇴하고, 섬 탐사에만 전념해 우리나라 유인도를 세차례나 도는 강행군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9차례의 표류와 전복의 위기를 겪었다.

이 연구원은 올해 25년째 섬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접어들었음에도 생생한 섬 사진을 얻기 위해 직접 드론(무인항공기)을 조종해 섬 항공 촬영에 나서는 등 여전히 젊은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그의 무모한 열정은 ‘한국의 섬 시리즈’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해 시작한 그의 ‘한국의 섬 시리즈’는 오는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13권에 483개의 섬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신안군의 74개 섬을 1·2권으로, 진도군 48개 섬을 3권으로, 영광군과 무안군과 목포시와 해남군의 29개 섬을 묶어 4권으로, 고흥군과 장흥군과 강진군과 보성군의 28개 섬을 5권으로 묶어 출간했다.

최근 2차로 출간한 3권은 경남과 경북의 38개 섬을 6권, 통영시의 42개 섬을 7권, 충남의 32개 섬을 8권으로 묶었다.

이 연구원은 오는 8월말 전북의 31개 섬을 9권으로, 인천·경기의 43개 섬을 10권으로, 제주도의 13개 섬을 11권으로 묶어 3차 출간한다.

또 9월에는 여수시의 48개 섬을 12권으로, 완도군의 57개 섬을 13권으로 마지막 4차 출간할 예정이다.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 강봉룡원장은 “섬 탐사는 어려운 작업이다”면서 “우리의 해양영토인 연안바다에 대한 국가와 국민들의 정책과 관심이 미미한 상황에서 이 연구원의 열정적 조사와 연구는 해양영토의 지킴이인 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을 일깨워주는 자극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섬 시리즈’에서 끝나지 않고 바다에서 바라보는 전국의 유인등대 47개소와 봉수대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고향이 섬이지만 도시에 살면서 불편하고 낙후된 섬을 버렸던 적도 있었으나 목회자 활동하면서 섬에 대해 알았다”면서 “드론을 활용해 섬의 자연을 생생하게 촬영하고 연구하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parkss@newsis.com